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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 이라는 말이 요즘 완전 유행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보다 비교적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1/3의 여성이 성추행 경험이 있다고 하고, 독일에서는 97년까지 부부간 강간이 합법이었다고 하고.. 끔찍해서 정확한 통계는 못 가져오겠지만 한국에서도 전, 혹은 현 파트너에게 살해당하는 여성이 많다고 하죠... 저도 싸가지 없는 짓 많이 하고 살았다 보니 "십년 후엔 어떻게 살고 있을 것 같으세요?" 하는 질문을 받으면 한창 연애에 대해 염세적일 때는 "글쎄... 어느 야산에, 한쪽 다리는 저기 야산에... 묻혀 있지 않으면 다행이겠죠...?" 하는 식의 대답을 하곤 했었는데 이게 일부 현상은 아니라는 게 함정. 지은이 케이틀린 모란은 영국의 노동자계급 8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십대 시절부터 음악평론가 생활을 했고, 소위 발랑 까진 여성으로 살아왔어요. 하지만 24살에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았고, 세번째 아이를 낙태했죠. 그 경험들을 하나도 숨기지 않고 털어놓습니다. 여자로 살아가는 게 어떤 건지, 그리고 뚱뚱한 여자로 살아가는 게 어떤 건지, x같은 연애를 하는 게 어떤건지, 엄마가 되는 게 얼마나 황홀한 경험인지, 그렇지만 세번째 아이를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어 낙태를 하고 질내 피임 장치를 하는 것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까지다양합니다. 자신이 겪은 두 번의 출산을리얼하게 묘사하고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아이를 낳아 보아야 진짜 사람이다 (이건 기본적으로 여성은 미성숙한 성이라는 개념이 깔려있는 것 같아서 좀 그래요, 남자의 경우 아이가 없어도좀 철이 없나보다, 장가를제때 못 갔나보다, 이 정도는있어도 이기적이고 냉혹하다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죠. 하지만일하는, 게다가 능력있고 돈 잘 버는아이 없는 여성은 일 기계처럼 차가운 느낌이라는 고정관념이 아직 존재하는 것 같아요.)라는 식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자신의 선택만큼 존중하는 태도가 좋아요. 뭔가 통큰 언니 같은 느낌.그녀가 정의하는 여성주의자에 대한 정의는 분명합니다. "모두가 타인에게 예의바르게 대해야 한다." 요즘에 맘충 이라는 단어도 유행하면서 여자들은 꽁꽁 묶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같이 돌을 던져야 남자들에게, 사회에게 미움받을 것 같은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 애타게 나는 개념녀 라고 이야기하게 됩니다. 갈수록 더 교묘하게 혹독해지는 것 같아요, 여자로 산다는 것은. 어떤 사람들의 말대로 꿀빠는 x이 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평균 이상으로 매력적인 개체들이라는 게 함정... 나쁜 쉐키들이 한 나쁜 짓을 착한 남자들이 술 사주며 들어 주고 호구 노릇하고 뒤집어쓰듯이 이쁘고 나쁜 뇬들이 하나 나쁜 짓은 착하고 어리버버한 여자들이 술 사주고 밥 사주고 자 주면서 대신 보상하게 된단 말이죠. 여혐, 남혐, 이렇게 목에 힘주지 말고 그래서 도대체 여자들이 사는게 어떻다는 건데? 하는 생각이 들 때 공격적인 자세를 내려놓고 낄낄 웃으면서읽어 볼 만해요. 재밌거든요.원제는 그냥 여자가 되는 법 인데,진짜 여자가 되는 법이라는 한국 제목은 조금 걸려요. 뭐 여신같은 여자가 되게 해주나?하고 저도 잠깐혼동했기 때문에. 저자의 말대로 2차 성징이 나타나자마자 여자라는 존재를 강요당하게되는데(남자는 아니냐? 그럴 리가.저는 최근의 사회 상황은 젠더보다 계급에 의해 피라미드 맨 윗부분을 빼놓고는 모두 x같다고 느끼면서 살아가게 되는 시스템이 작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혐, 혐, 하는 말이 나오는 거 같아요.), 그런 고민을 시작하는 십대나 이십대 초반, 어느 정도 여자로써 볼 것 다 본 30대까지고루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반듯하고 곱게 살아온 여자들한테는 별로 필요 없을 것 같고, 남자만큼 자유롭고 싶고 더 놀고 싶고 세상을 보고 싶고 그러다 가끔 엿도 먹고, 그래도 기죽지 않는 그런 여자들과 그런 여자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남자들이 읽으면 좋겠네요. 그렇지 않은 분들은 읽어봤자 시간만 낭비.
여자 셋이 모여도 절대로 하지 않는 진짜 여자 이야기

진짜 여자가 되는 법 에서는 진짜 여자들의 이야기 를 둘러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다. 결혼, 사랑, 취업 등 일반적인 범주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하이힐, 속옷, 제모, 포르노, 낙태, 성희롱, 성형수술, 스트립클럽 등과 같은 여자들을 둘러싼 그 모든 것들에 대해. 이 책은 영국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1년 동안 TOP10을 차지했고, 미국, 프랑스, 중국 등 지금까지 18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세상에는 여성들을 위한 에세이가 많다. 정작 여자들이 해야 하고, 듣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지 않을까? 이 책 저자 케이틀린 모란이 말하는 것들은 분명 그런 내용들이다. 그동안 입 밖으로 내서는 안 될 이야기처럼 여겨지며, 저런 이야기를 하려는 사람들은 고상하지 못한 사람으로 치부해버리는 사회를 향해 케이틀린 모란은 바로 그런 여자들의 ‘진짜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리고 화끈하게 털어놓았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풀어놓고 가끔은 독자들을 몰아세우기도 하면서, 오늘날 모든 여성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에 대해 명쾌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답들을 내놓는다.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칼럼니스트로서의 저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독특한 시각, 꽤 많은 분량임에도 결코 질리지 않는 속도감, 읽는 이로 하여금 ‘푸핫!’ 하고 웃음을 터뜨리거나 ‘낄낄’거리게 만드는 특유의 말장난과 딱 떨어지는 비유들로 가득한 책으로, 남녀를 가리지 않고 독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줄 것이다.


들어가며 최악의 생일

1. 피를 흘리고 있어!
2. 털이 자라고 있다!
3. 가슴을 뭐라고 불러야 하지?
4. 나는 여성주의자다!
5. 브라가 필요해!
6. 나는 뚱뚱해!
7. 성희롱을 당했어!
8. 사랑에 빠졌어!
9. 스트립클럽에 간다!
10. 나는 결혼했다!
11. 옷을 샀어!
12. 아이를 낳아야만 하는 이유
13.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할 이유
14. 우리에게는 어떤 롤모델이 필요한가?
15. 낙태
16. 성형수술

후기
감사의 말
부록 : 우리가 진짜 여자가 되기까지 도움을 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