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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형 판타지 소설, 줄여서 양판소라는 말이 있다. 판타지 소설이라는 특정 장르 소설을 싸잡아 낮추어 부르는 말인 데, 흔한 소재와 배경을 가지고 흔한 캐릭터를 만들어서 흔한 줄거리를 손쉽게 써낸 판타지 장르의 소설을 가리킨다. 그리고 판타지 소설이라는 이름을 달면 이 양판소 라는 콩깍지를 끼지 않고 볼 수 없는 게, 실제로 양판소 템플레이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찰나의 재미 가 전부인 소설이 많은 탓이다. 2000년대 부터 도서대여점이라는, 소설과 만화를 싼값에 접할 수 있는 장소가 활성화되며 우후죽순처럼 태어나, 지금은 인터넷 상의 소설 연재 사이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좀 있어 보이는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고...<8클래스 마법사의 회귀>는 제목 그대로의 이야기이다. 마법사로서 최고의 위치에 올랐던 주인공이, 믿었던 이에게 배신당하고 과거로 돌아와, 전처럼 배신당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는 이야기이다. 독보적 강자인 마법사, 회귀와 복수라는 소재 자체는 매우, 매우 흔하다. 특히나 회귀 는 요 근년 인기를 끌고 있는 요소이다. 주위를 장식하는 캐릭터나 설정들도 대단히 새롭지는 않다.이 <8클래스 마법사의 회귀>는 그 속에서 나름대로 자신만은 색을 찾으려 노력했고, 또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초반에 무심코 지나갔던 복선이 후반에서 밝혀지며, 작가가 소설 플롯을 구성하며 고심하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끝까지 읽고 여운이 남을 정도는 아니지만, 재미있게 잘 쓴 소설이었다. 가볍게 읽을 판타지를 찾는 사람에게 추천해 줄 만큼은 되고, 어쩌면 나중에 다시 한 번 읽게 될지도 모르겠다.흠이 있다면, 자칫 흔한 양판소 라며 초반에 덮어버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8권이면 판타지 소설 장르 내에서 평균적인 수준이니, 5권~6권 정도까지는 연속으로 읽을 걸 권하겠다.
인류 최초의 8클래스 마법사 이안 페이지.
배신 끝에 30년 전으로 돌아오다.


8클래스 마법사의 회귀 (총8권/완결)